동성애 논란
동성애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민감한 주제였고,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
동성애자 또는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동성애 자체가 지극히 정상이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동성애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동성애를 타락과 죄악으로 규정하고 무슨 범죄자를 소탕하듯이 동성애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보기엔 둘 다 틀렸다.
일단, 동성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맞다. 자기들끼리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너무 당연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솔직히, 당연한 것을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더 어렵다;;) 문제가 있는 게 너무 명백한데,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동성애자들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그런데, 그 문제의 성질이 "죄악"이 아니라 "질병"에 가깝다. 우리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했을 때 "죄"라고 부른다. 그러나, 동성애는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절대다수가 이성애자인 이 세상에서, 그 길을 선택하면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이 그걸 좋아서 선택했겠나? 불가항력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본인들은 이런 표현에 기분 나빠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다. 이 문제는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것과 유사하다. (아쉽게도 치료가 안 되는 병이다.) 그리고, 병에 걸린 환자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동성애도 동일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동성애 자체는 개인의 자유지만 법적으로 동성 결혼을 용납할 수는 없다. 이는 동성애를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죄를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성애자를 혐오 또는 차별하는 행위도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데, 양쪽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