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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Macbeth

David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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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Macbeth>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어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완독했다. 워낙 유명한 희곡 작품이고 대강의 줄거리는 누구나 다 알겠지만, 정작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정보가 아니라, 내가 직접 읽어본 경험에 바탕을 두고 <맥베스>라는 명작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다만,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책이든 인터넷이든 너무 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맥베스>를 읽기 전에 "고전 작품은 지루하고 따분하다"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런 편견을 버리고 읽어나가면, 마치 <왕좌의 게임>을 축약해 놓은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맥베스>는 상당히 짧은 작품이다.) 굳이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는 것은, <왕좌의 게임> 자체가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최근에 크게 성공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즉, <왕좌의 게임>이 현대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는 것은, 그와 유사한 <맥베스> 역시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인터넷에는 <왕좌의 게임>과 <맥베스>를 포함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비교해 놓은 글들이 꽤 많이 있다. 나 역시 <맥베스>를 읽는 동안 <왕좌의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맥베스>는 음모, 배신, 암살, 전쟁, 복수 등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드라마에서 흔히 다루는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걸작이다. 뭔가 고차원적인 분석과 비평은 내 능력 밖의 일이므로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 순수하게 재미의 관점에서만 봐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특별히 고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또는 고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나름 재미있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고전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현대의 역사/전쟁물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적극 추천한다.

# PS: 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주연의 2015년 영화도 함께 추천한다. 당연히 내용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가 매우 뛰어나다. 참고로, 미국인인 여자친구와 함께 봤는데, 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한국인(나)보다 영어 원어민(여자친구)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영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멈추고 한국인이 미국인에게 설명을 해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대사가 현대 영어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어차피 자막은 현대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직접 대사를 듣고 이해해야 하는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