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ame of Thrones: The Board Game
최근 <A Game of Thrones: The Board Game>이 Android로 출시됐다. 작년 10월에 PC로 먼저 출시되었고, 이번에 Android로 이식된 것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최고의 게임을 찾은 것 같다. 단,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왜 나에게 최고의 게임인지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테마
일단, 소설이든 영화든 게임이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마는 "냉병기 전쟁물"이다. 게임으로 말하면, 고대 또는 중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전략 게임이 가장 내 취향에 가까운 장르다. 또한, 검과 마법이 주를 이루는 판타지 배경 전략 게임도 비슷한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현대전이나 SF 배경의 전략 게임은 (객관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명작이라 해도) 내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취향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나에게 <왕좌의 게임>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기본적으로는 판타지물이지만 비현실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고, 역사물처럼 현실적인 권력다툼과 전쟁을 보여주지만 어쨌든 픽션이기 때문에 좀 더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다. <AGoT: TBG>은 바로 그 <왕좌의 게임>을 테마로 삼은 게임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게임플레이
게임의 테마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플레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게임을 논할 때 게임플레이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전략 게임인데,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하는 것이 보드 게임이다. Replay Value가 높고,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멋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AGoT: TBG>은 "전략 보드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Grand Strategy 게임과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보드 게임 특유의 카드와 토큰을 사용한다. 단, 다른 보드 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주사위는 없기 때문에, 운을 배제하고 실력으로 승부 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내 취향에만 맞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객관적으로도 충분히 검증된 명작 보드 게임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접근성
보드 게임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여야 플레이 가능하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보드 게임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AGoT: TBG>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PC로 발매되었고, 이후 모바일로 이식되었다. 처음 디지털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모바일판 얘기는 없어서 내심 걱정을 했는데, 드디어 Android로 이식된 것이다. 접근성 측면에서 완벽해졌다.
요약하면, 테마/ 게임플레이/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 요즘 정말 푹 빠져서 플레이 중이다. 최소 몇 년은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언젠가는 실물 보드 게임을 구입해서 지인들과 플레이 해볼 생각이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완벽한 게임이 될 것이고, 설사 조금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