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와 현실
얼마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내 취향은 아니라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낙 유명하다 보니 대충 얘기는 들었는데, 그렇게 접한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이 드라마는 마치 장애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포용하는 드라마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정말 그런가? 우영우는 장애인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미모/ 비현실적으로 천재적인 두뇌/ 한국 사회 최상위 직업/ 거기에 더해 상당한 경제력까지 갖춘 (변호사니까) 캐릭터다. 즉,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외 모든 조건이 너무 좋아서 장애가 더 이상 장애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복 받은 사람이다. 현실과는 거리가 너무 크다. 진짜 장애인들이 이런 드라마를 보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나에게 장애가 있고 그로 인해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이런 드라마를 봤을 때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 같다. 내가 이상한 걸까?
내가 보기에 우영우는 그냥 장애인을 소재로 재밌게 만든 드라마일 뿐, 뭔가 대단하고 심오한 철학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기대 이상의 인기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미화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