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King James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LA Lakers)는 모두가 아는 NBA 리그의 수퍼스타다. 그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했던 GOAT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에게 도전하는 유일한 대항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카림 압둘자바(Kareem Abdul-Jabbar)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드디어 갈아치웠다.
MJ와 LBJ를 간략히 비교해 보자. MJ가 완벽에 가까운 SG였다면, LBJ는 MJ 보다 더 큰 신체 조건을 갖췄음에도 뛰어난 BQ와 패스 능력을 겸비하여 PG부터 C까지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포지션에서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다방면에 두루 뛰어나다. (MJ가 Specialist라면 LBJ는 Generalist라고 볼 수 있는데,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LBJ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극한의 자기 관리로 장기간 리그 최고 수준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수많은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 (시즌 MVP, 우승, 파이널 MVP 등등)
종목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운동 선수는 20세 전후에 경력을 시작해서 30세 전후에 전성기에 도달했다가 대략 35세쯤 은퇴한다. 물론 35세까지 꾸준히 실력을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30세 전후부터 서서히 하락하다가 은퇴 시점에는 당연히 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LBJ는 40에 가까운 나이(한국 나이로는 이미 40세)에 아직도 뛰고 있는데, 단순히 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력이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늦은 나이까지 뛰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만, 그 나이에 그 정도 실력을 유지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왕년의 수퍼스타 빈스 카터(Vince Carter)는 43세까지 뛰다가 은퇴했지만, 커리어 후반에는 어디까지나 벤치 선수로 뛰었을 뿐이다. 그런데 LBJ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에서 경쟁을 하고 있으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최전성기 구간의 실력은 MJ가 더 뛰어났고 팀의 리더로서도 더 나았던 것 같다. 실제로 팀 성적은 쓰리핏 2회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한 명의 농구 선수로서 경력 전반에 걸쳐 보여 준 개인적인 능력과 성취로 보면, 역사상 LBJ 보다 나은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따라서, LBJ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시점부터, 이제 GOAT는 LBJ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론,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GOAT는 LBJ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