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해석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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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번역된 책이나 문서를 읽다가, 충분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원문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표현을 영어로 번역하면 "It is very delicious." 정도가 된다. 그 어감까지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의미는 맞다.
그런데, 한국어를 대강 알지만 관용 표현까지는 배우지 못한 외국인이 이걸 보면, 번역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자기 나름대로 원문을 번역하여, "Two people were eating and one of them died. The other does not seem to notice." 라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단어 하나 하나의 해석은 얼추 맞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히 틀린 번역이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다 보면, 고대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문을 언급하면서 "한국어 성경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지만, 원문을 보면 사실 이런 의미입니다." 라고 설명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분들이 고대 히브리어나 헬라어에서 정말로 높은 경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면, 상당히 위험한 접근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