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20260121a

David Shin

그들은 정상이다

Tags: +human, +실수, @반박

2026-01-21

Crosswalk

얼마 전, "중년의 깨달음"에 대해 적은 적이 있다:

Post20251120

인생을 살면서 항상 생각하는 부분인데, 그중에서 1번 항목에 대해 내가 오해를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반박해 보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나도 마찬 가지다. 그것이 실수일 수도 있고 의도적일 수도 있다. 물론, 잘못을 저지르는 횟수가 너무 많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는 거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가끔은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으니까.

예를 들어보자. 내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100번 건넌다고 가정하자. 아마도 99번은 신호를 지킬 것이다. 그러나 1번 정도는 무단 횡단을 할 수도 있다. 너무 바빠서, 신호등을 미처 보지 못해서, 또는 그 순간에 마침 규칙을 어겨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서 무단 횡단을 하게 될 수 있다. 바꿔 말해, 100번 중에 99번은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1번 정도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정도를 가지고 내가 비정상적인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대체로 정상적이지만 가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 내가 무단 횡단을 하는 그 순간에 지나가는 행인이 나를 봤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내가 신호를 99번 지켰던 모습은 본적이 없고, 내가 신호를 1번 어긴 그 모습만 봤다. 그리고 아마도 그 1번으로 나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다. 무단 횡단을 밥 먹듯이 하는 비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내가 하루에 마주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직장 동료처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부터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가는 이름 모를 행인까지 전부 합하면 아마 1000명 정도 될 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나와 비슷한 "대체로 정상적이지만 가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는 사람들"일 것이고, 워낙 큰 수이다 보니 하필 나와 마주치는 순간에 (실수든 의도적이든)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꽤 섞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잘못을 목격한 나는 그들이 비정상적인 인간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세상에는 비정상적인 인간이 너무 많아"라고 오해할 것이다.

결국 이 세상에 완전히 비정상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들이지만 완벽하지 않을 뿐이고, 그 불완전성으로 인해 세상에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